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권력을 나누면 통치하지 못한다


- 한비자 제35편 외저설(우하)[101]-


조보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모는 일에 능숙했다. 그가 능숙하게 말을 다룰 수 있는 것은 고삐와 채찍의 지배력을 자유롭게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말이 길가에 뛰어든 돼지에 놀라서 뛰기 시작하면 조보가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고삐나 채찍의 위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 위력을 뛰어든 돼지가 방해했기 때문이다.

왕량이 예비마를 거느리는 한 편 그 많은 말을 고삐나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뜻대로 하는 것은 먹이나 물의 일을 자유롭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차가 밭이나 못 가를 통과할 때 말이 멋대로 뛰는 것은 말이 좋아하는 물이나 꼴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밭이나 못에 왕량의 먹이나 물이 주는 덕이 나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조보나 왕량이 천하 제일의 마부라고는 하지만 왕량에게 왼편 고삐를 잡고 말을 몰게 하며, 조보에게 바른편 고삐를 잡게 하여 말에게 채찍을 가하게 한다면 말은 10리도 달리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이 함께 말을 다루기 때문이다.

전련이나 성규는 천하 제일의 거문고 명수이다. 그러나 전련에게 거문고의 윗 부분을 퉁기게 하고, 성규에게 그 아랫부분을 다루게 한다면 곡을 연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왕량이나 조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악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생각건대 왕량이나 조보 같은 명수도 두 사람이 동시에 고삐를 다루게 되면 말을 지배하지 못하는데 군주가 신하와 권력을 함께 장악하고 있으면 어찌 나라가 잘 통치될 수 있겠는가. 전련이나 성규와 같은 명수도 두 사람이 동시에 거문고를 다루면 곡을 연주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군주가 신하와 함께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면 나라는 통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조보는 제나라 왕의 예비마를 다루는 역할을 맡고, 말에게 목이 말라도 견디어 내는 훈련을 실시하여 명령대로 다룰 수 있게 한 다음, 농원에 마차를 몰고 나갔더니, 목이 마른 말이 농원의 물을 보자 수레를 버리고 물에 뛰어들어 말의 훈련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왕량은 조간주를 위해서 길을 미리 정하여 멀리 천리밖에 있는 목적지까지 경쟁을 하려고 있는데, 출발 할 때 돼지가 개천가에 숨어 있었다. 왕량은 고삐를 잡아당김과 동시네 채찍을 휘둘러서 말을 몰고 나갔는데, 숨어 있던 돼지가 돌연 개천에서 뛰어나왔기 때문에 말이 놀라 치솟고, 말을 다루는 훈련이 실패로 돌아갔다.


-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101]-

造父御四馬, 馳驟周旋而恣欲於馬. 恣欲於馬者, 擅轡筴之制也. 然馬驚於出彘, 而造父不能禁制者, 非轡筴之嚴不足也, 威分於出彘也. 王子於期爲駙駕, 轡筴不用而擇欲於馬, 擅芻水之利也. 然馬過於圃池而駙馬敗者, 非芻水之利不足也, 德分於圃池也. 故王良· 造父, 天下之善御者也, 然而使王良操左革而叱咤之, 使造父操右革而鞭笞之, 馬不能行十里, 共故也. 田連· 成竅, 天下善鼓琴者也, 然而田連鼓上· 成竅擫下而不能成曲, 亦共故也. 夫以王良· 造父之巧, 共轡而御不能使馬, 人主安能與其臣共權以爲治? 以田連· 成竅之巧, 共琴而不能成曲, 人主又安能與其臣共勢以成功乎?

一曰: 造父爲齊王駙駕, 渴馬服成, 效駕圃中. 渴馬見圃池, 去車走池, 駕敗. 王子於期爲趙簡主取道爭千里之表, 其始發也, 彘伏溝中. 王子於期齊轡筴而進之, 彘突出於溝中, 馬驚駕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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