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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도척보다 공자가 끼친 해가 더 크다


- 장자(잡편) 제29편 도척[4]-


도척은 더욱더 크게 노하여 말했다.

“구야, 듣거라. 대저 이익으로써 권할 수 있고 말로써 간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세상의 어리석은 범인들이나 하는 짓이니라. 지금 내 체격이 훌륭하며 용모가 아름답고 사람들이 나를 보면 좋아하는 것은 내 부모의 덕이다. 네 따위가 나를 칭찬해 주지 않더라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또 내가 듣건대. 남의 면전에서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등뒤에서 욕하기도 잘한다고 했느니라. 지금 네가 큰 성을 쌓게 한다느니, 백성들을 모아 준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익으로써 나를 권면하는 것이니 나를 범속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루려는 것이다. 허나 그런 것들이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 성이 크다 한들 천하보다 크겠느냐? 요와 순임금은 천하를 다스렸으나 그 자손들은 송곳하나 꽂을 땅도 갖고 있지 못했느니라. 탕임금과 무왕도 스스로 천자가 되었으나 그 자손은 모두 끊어지고 말았다. 그것은 이익이 너무 컸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또 내가 듣건대, 옛적에는 새나 짐승이 많고 사람의 숫자는 적어, 사람들은 모두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며 짐승의 해를 피했고, 낮에는 도토리와 밤을 줍고 밤에는 나무 위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유소씨의 백성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또 옛적에는 백성들이 옷을 입을 줄도 모르고 여름이면 장작을 쌓아놓았다 겨울에는 이것을 땠다. 그래서 이들은 지생의 백성이라고 한다.

신농씨의 시대에는 안락하게 누워 자고 일어나서는 유유자적했다. 백성들은 자기의 어머니는 알아도 아버지는 몰랐고, 고라니나 사슴 따위와 함께 살았다. 농사를 지어먹고 길쌈을 해 입었으며 서로를 해치려는 마음 따위는 지니지 않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지극한 덕이 한창 성했던 시대였느니라. 그런데 황제는 덕을 완전히 실현시킬 수가 없어, 치우와 탁록의 들에서 싸워, 사람들의 피가 백리 사방을 물들였다. 이어 요와 순이 천자가 되자 많은 신하들을 내세웠고, 탕왕은 그의 주군을 내치었으며, 무왕은 주왕을 죽였다. 이 뒤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고, 다수가 소수를 학대하게 된 것이다. 탕왕과 무왕 이후는 모두 세상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이다. 지금 너는 문왕의 도를 닦고서 천하의 이론을 도맡아 후세사람들을 가르친다고 나섰다. 넓고 큰 옷에 가는 띠를 띠고 헛된 말과 거짓 행동으로 천하의 임금들을 미혹시키어 부귀를 추구하려는 것이다. 도둑치고도 너보다 더 큰 도둑은 없는데,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여 너를 도구(盜丘)라 부르지 않고, 반대로 나를 도척(盜跖)이라 부르는 것이냐!


- 莊子(雜篇) 第29篇 盜跖[4]-

盜跖大怒曰:「丘來前! 夫可規以利而可諫以言者, 皆愚陋恒民之謂耳. 今長大美好, 人見而悅之者, 此吾父母之遺德也. 丘雖不吾譽, 吾獨不自知邪?

「且吾聞之, 好面譽人者, 亦好背而毁之. 今丘告我以大城衆民, 是欲規我以利而恒民畜我也, 安可久長也! 城之大者, 莫大乎天下矣. 堯舜有天下, 子孫无置錐之地. 湯武立爲天子, 而後世絶滅. 非以其利大故邪?

「且吾聞之, 古者禽獸多而人少, 於是民皆巢居以避之, 晝拾橡栗, 暮栖木上, 故命之曰 有巢氏之民. 古者民不知衣服, 夏多積薪, 冬則煬之, 故命之曰知生之民. 神農之世, 臥則居居, 起則于于, 民知其母, 不知其父, 與麋鹿共處, 耕而食, 織而衣, 无有相害之心, 此至德之隆也. 然而黃帝不能致德, 與蚩尤戰於탁鹿之野, 流血百里. 堯舜作, 立群臣, 湯放其主, 武王殺紂. 自是以後, 以强陵弱, 以衆暴寡. 湯武以來, 皆亂人之徒也.

「今子修文武之道, 掌天下之辯, 以敎後世, 縫衣淺帶, 矯言僞行, 以迷惑天下之主, 而欲求富貴焉, 盜莫大於子. 天下何故不謂子爲盜丘, 而乃謂我爲盜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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