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나와 시

하늘구경 

 

 

 

 

산동네 담장이

  

높은 축대 위

쓰러질 듯

집 한 채

부여안고 오르는

담장이의 몸부림

색깔마다 맑고 고운

비에 씻긴 잎새 잎새

푸르고 누르고 불그레한 손들

빗방울 방울마다

날씨는 쌀쌀해져

된서리 잎새들 모두 진 후에

금이 간 저 벽은

어찌 가리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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