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열자列子

하늘구경 

 

 

 

 

도가(道家)의 이상적 세계


- 열자;제5편 탕문[8]-


우임금이 구년동안 홍수를 다스리고 토목 일을 하러 다니다가 하루는 정신이 혼미하여 길을 잃어 어떤 나라에 잘 못 들어가게 되었다. 그 나라는 북해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 거리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나라의 이름은 종북국이라 하였다. 너무 넓고 커서 국경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바람과 비나 서리와 이슬도 없었다. 새나 짐승이나 벌레와 물고기나 풀과 나무 같은 종류도 나지 않았다. 사방이 다 평지이지만 그 주위에는 높은 언덕으로 삥 둘러 쌓여 있었다. 그 나라의 중앙에는 하나의 산이 있는데, 그 산의 이름을 호령이라 했다. 그 생김새는 큰 시루와 같고, 그 꼭대기에는 구멍이 한 개 있어서 그 모양이 둥근 원과 같았다. 그 구멍의 이름을 자혈이라 했는데, 그 가운데서 솟아나는 샘물을 신분이라 불렀다. 그 물 냄새는 난초보다도 더 향기롭고, 맛은 감미로운 술보다도 더 맛이 있었다. 그 샘물의 근원이 네 갈래로 나뉘어 산 위에서 흘러 산 아래로 쏟아져 그 나라의 전역에 퍼지지 않는 곳이 없었다. 기후는 온화하여 사람들이 나쁜 병에 걸려 죽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의 성질은 온순하여 환경에 잘 적응을 하였다. 다투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았다. 마음은 부드럽고 뼈는 연하였다. 교만하지 않고 시기하지도 않았다. 어른과 어린이가 같이 사이 좋게 살았다. 누가 임금 노릇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또 신하노릇을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섞여서 놀았다. 중매를 내세워 부부의 관계도 맺지 않았다. 물을 따라 살고 밭을 갈지도 않고 곡식을 심지도 않았다. 기후는 알맞게 온화하였다. 방직을 하지도 않고 옷을 입지도 않았다. 백세를 살다가 죽고 그 동안 요절하는 일도 없고 병드는 일도 없었다. 백성들은 번성해서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었다. 기쁨과 즐거움이 있을 뿐이고, 몸이 노쇠해지거나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몰랐다. 그 나라 풍속은 백성들이 성악을 좋아하여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서로 노래를 하며 온종일 그칠 줄 몰랐다. 배가 고프거나 권태증이 나서 신분이란 샘물을 마시면 배도 부르고 정신도 화평하게 되었다. 그 샘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취하여 열흘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깨어났다. 그 샘물에 목욕을 하면 결이 윤택하고 기름기가 돌며 향기도 나서 열흘이 지난 뒤에야 없어졌다.

주나라 목왕은 북쪽으로 놀러 갔다가 이 종북국에 한 번 들어가 보고는 즐거워서 삼 년 동안 돌아올 줄을 몰랐다. 자기 나라에 돌아와서도 그 나라를 그리다가 그만 넋이 빠져서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게 되었다.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어도 맛을 몰랐다. 아름다운 여인이 있어도 불러들이지 않았다. 두어 달이 된 뒤에야 겨우 정신이 돌아왔다.

제나라의 재상 관중은 그의 임금 환공에게 권하여 요구 땅으로 놀러 갔다가 같이 그 종북국에 들리려고 했다. 거의 다 가기로 결정이 되었을 때 습붕이란 신하가 그 일을 말리며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그 나라에 가지 마십시오. 제나라의 땅은 넓고 큽니다. 백성들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산천의 경치는 좋습니다. 생산물도 풍부합니다. 백성의 예의범절도 훌륭합니다. 풍속제도도 아름답습니다. 요염한 미녀들도 뜰에 가득합니다. 충성되고 선량한 신하들도 조정에 가득합니다. 한 번 소리를 내어 호령을 하시면 백만의 군대가 동원됩니다. 제후들은 한 번 지휘하면 임금의 명령에 따라 움직입니다. 종북국을 부러워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찌 제나라를 버리시고 오랑캐의 것을 따르려 하십니까? 어찌하여 저 늙은 중부 관중의 말을 따르려 하십니까?”

이에 환공은 종북국으로 가는 것을 중지하고 습붕의 말을 관중에게 전하였다.

관중이 말했다.

“이런 일은 본래 습붕 같은 사람이 알 것이 못됩니다. 저는 그가 그 나라를 이해할 만한 지식이 없는 것을 걱정할 뿐입니다. 제나라의 부유한 것에 어찌 미련을 가지며, 또 습붕의 말인들 어찌 일고의 가치가 있겠습니까.”


- 列子;第5篇 湯問[8]-

禹之治水土也, 迷而失塗, 謬之一國. 濱北海之北, 不知距齊州幾千萬里, 其國名曰終北, 不知際畔之所齊限. 無風雨霜露, 不生鳥‧獸‧蟲‧魚‧草‧木之類. 四方悉平, 周以喬陟. 當國之中有山, 山名壺領, 狀若甔甀. 頂有口, 狀若員環, 名曰滋穴. 有水湧出, 名曰神瀵, 臭過蘭椒, 味過醪醴. 一源分爲四埒, 注於山下 經營一國, 亡不悉遍. 土氣和, 亡札厲. 人性婉而從, 物不競不爭. 柔心而弱骨, 不驕不忌 長幼儕居, 不君不臣 男女雜遊, 不媒不聘 緣水而居, 不耕不稼 土氣溫適, 不織不衣 百年而死, 不夭不病. 其民孶阜亡數, 有喜樂, 亡衰老哀苦. 其俗好聲, 相攜而迭謠. 終日不輟音. 飢惓則飮神瀵. 力志和平過則醉. 經旬乃醒. 沐浴神瀵, 膚色脂澤, 香氣經旬乃歇. 周穆王北遊, 過其國, 三年忘歸. 旣反周室, 慕其國, 口然自失. 不進酒肉, 不召嬪御者數月, 乃復. 管仲勉齊桓公, 因遊遼口, 俱之其國. 幾剋擧, 隰朋諫曰:「君舍齊國之廣, 人民之衆, 山川之觀, 殖物之阜, 禮義之盛, 章服之美, 妖靡盈庭, 忠良滿朝, 肆咤則徒卒百萬, 視撝則諸侯從命, 亦奚羨於彼, 而棄齊國之社稷, 從戎夷之國乎? 此仲父之耄, 奈何從之?」桓公乃止, 以隰朋之言告管仲, 仲曰:「此固非朋之所及也. 臣恐彼國之不可知之也. 齊國之富奚戀? 隰朋之言奚顧?」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

 

 

www.yetgle.com

 

 

Copyright (c) 2000 by Ansg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