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열자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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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하는 사람


- 열자;제5편 탕문[14]-


진나라 사람 설담이 진청에게 노래를 배웠다. 그는 스승인 진청에게 제대로 다 배우지도 못하고서도 스스로 스승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승에게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의 스승 진청은 구태여 말리지 않았다. 진청은 제자 설담을 교외까지 전송을 하러 나갔다. 진청은 절이라는 악기를 손에 들고 연주하며 슬픈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는 주위에 있는 삼림을 흔들어 놓았고, 그 울림이 흘러가는 구름을 멈추게 했다.

설담은 스승에게 절을 하고 다시 되돌아가기를 청하였다. 그리고는 일생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진청이 그의 친구에게 말했다.

“옛날에 한아라는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는 동쪽으로 제나라에 놀러갔다가 도중에 양식이 떨어졌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제나라의 성문인 옹문을 지나가면서 노래를 팔아 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노래를 한 번 부르고 간 뒤에는 그 여음이 그 집 대들보를 싸고돌아 사흘이 지나도 그치지를 않았다. 그 좌우의 이웃집 사람들은 그 노래하는 아가씨가 아직 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아가 한 여관에 묵고 있을 때였다. 그녀가 입은 옷이 하도 초라하여 여관집 사람들에게 몹시 업신여김을 당하여 여관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아는 너무 원통하여 목소리를 길게 빼어 한동안 애절하게 통곡을 하였다. 그 곡하는 소리가 십리 밖에 사는 늙은이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슬픈 표정을 지어가며 서로 마주 앉아 눈물만 흘리며 사흘동안이나 밥들을 먹지 못하게 하였다.

여관집 사람들은 한아가 여관에 있을 때 너무 박대한 것을 후회하고 뒤쫓아가 다시 되돌아오게 하였다. 한아는 여관으로 되돌아와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 십리 밖에 사는 늙은이 어린이 할 것 없이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며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전에 그들이 그렇게 슬퍼하던 마음은 다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한아에게 좋은 선물들을 많이 보내왔다. 그 후 옹문에 사는 사람들이 노래도 잘하고 잘 우는 까닭은 다 한아가 그 때 남겨 놓았던 소리 때문이다.”


- 列子;第5篇 湯問[14]-

薛譚學謳於秦靑, 未窮靑之技, 自謂盡之, 遂辭歸. 秦靑弗止. 餞於郊衢, 撫節悲歌, 聲振林木, 響遏行云. 薛譚乃謝求反, 終身不敢言歸. 秦靑顧謂其友曰:「昔韓娥東之齊, 匱糧, 過雍門, 鬻歌假食. 旣去, 而余音繞梁欐, 三日不絶, 左右以其人弗去. 過逆旅, 逆旅人辱之. 韓娥因曼聲哀哭, 一里老幼. 悲愁垂涕相對, 三日不食. 遽而追之. 娥還復爲曼聲長歌, 一里老幼, 善躍抃舞, 弗能自禁, 忘向之悲也. 乃厚賂發之. 故雍門之人至今善歌哭, 放娥之遺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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