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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교토삼혈狡兎三穴)

 

- 戰國策 齊策 -

 

제나라의 상국인 맹상군 전문은 설 지방에 있는 자신의 봉지에 일만 호의 전농을 부렸는데, 그 수입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맹상군은 집안에 삼천여 명의 식객을 두고, 그들을 능력에 따라 대우하였다.

당시, 풍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찌나 가난하였던지 살수가 없어서 맹상군의 집안으로 들어와 그의 식객이 되었다. 맹상군은 여러 곳에 고리채를 주었으나, 이것을 받아 올 사람이 없었는데, 마침 풍훤이 이 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풍원은 일을 나가기 전에 맹상군에게 말했다.

“빚을 다 받아오면 저에게도 돌아오는 게 좀 있겠지요?”

맹상군은 풍훤이 빚을 얼마나 걷어올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되는 대로 대답을 하였다.

“집안에 부족한 것이 있거든 좀 사도록 하게.”

풍훤은 맹상군의 이 말을 듣고 설 지방에 가서, 빚진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말했다.

“맹상군께서 여러분들의 빚을 받지 않으시겠답니다.”

풍훤이 채권을 모두 불에 태워 버리자, 빚을 갚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에게 감사하였다. 풍훤은 마차를 타고 곧장 돌아왔다.

맹상군은 풍훤이 빨리 돌아온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빚은 얼마나 받아냈나?”

풍훤이 대답했다.

“전부 받아냈습니다.”

맹상군은 이 말에 매우 기뻐하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사 가지고 왔나?”

“군께서는 집에 없는 것을 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보니, 금은보화나 미녀 같은 것은 이미 있으시지만, ‘의(義)’자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께 ‘의(義)’를 하나 사 가지고 왔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맹상군은 매우 화가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일년 후, 제나라 왕이 맹상군을 국상의 자리에서 파면하자, 맹상군은 설 지방에 가서 쉬는 수밖에 없었다. 설 지방의 백성들은 맹상군이 살러 온다는 말을 듣고 모두 나와서 그를 환영하였다. 이런 광경을 본 맹상군은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풍훤에게 말했다.

“그대가 나를 위해 사왔다던 ‘의(義)’자를 나는 오늘 보았소.”

그런데 풍훤은 뜻밖에도 이렇게 말했다.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아, 죽음만은 면할 뿐입니다. 군께는 아직 하나의 굴뿐이니, 베개를 높이하고 편안하게 주무실 수가 없습니다. 이제 두 개의 굴을 파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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